국제학교
국제학교의 원래 설립 의의는 꽤 실용적이었다. 외교관, 주재원, 외국 기업 직원, 선교사, 해외 이동이 많은 가정의 자녀들이 어느 나라에 가든 교육이 끊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글로벌 엘리트 교육 루트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부모들이 국제학교를 보내려는 이유는 보통 다음과 같다.
- 영어 환경
- 해외 대학 진학
- 한국식 입시 경쟁을 피하기 위해
- 네트워킹
- 토론, 발표, 리서치 중심의 교육 방식
- 아이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주기 위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내 새끼가 조금이나마 더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된 것에는 틀림 없다.
국제학교는 어느 나라식 교육과정에 따라 나뉜다. 학교별 교육과정에 따라 입학시기와 졸업 구조는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이어지는 K-12 시스템을 갖는다. 한국의 일반 학교와는 배우는 과목, 평가 방식, 수업 방식, 대학 진학 준비 방식이 다르다.
대표적인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다.
- 미국식: American Curriculum, AP, SAT/ACT
- 영국식: British Curriculum, IGCSE, A-Level
- IB: PYP, MYP, DP
- 캐나다식: Ontario, BC, Alberta Curriculum 등
- 호주식: Australian Curriculum
- 유럽식: French, German, Swiss 등
- 혼합형: American + IB, British + IB
- 한국식: 국내 교육과정, 내신, 수능
즉, 어떤 커리큘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학 진학 방향도 달라진다. 이 중 IB는 비교적 범용성이 높아 미국, 영국, 캐나다, 유럽, 아시아권 대학 진학에 폭넓게 활용된다.
국제학교의 조건은 보통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해외 커리큘럼을 따른다. 둘째, 대부분의 수업이 영어 또는 외국어로 진행된다. 셋째, WASC, CIS, NEASC, IB, Cambridge International 같은 국제 인증이나 교육과정 인증을 갖춘다. 넷째, 해외 대학 진학을 위한 성적표, 추천서, 카운슬링, 에세이 지도 체계를 갖춘다.
국제학교 조건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해외 커리큘럼을 영어 중심으로 운영하고, 국제 인증과 해외 대학 진학 체계를 갖춘 학교여야만 한다” 이다.
한국에서는 국제학교, 외국인학교, 외국교육기관, 대안학교라는 표현이 섞여 쓰이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다. 흔히 말하는 “내국인이 해외 거주 이력 없이 입학 가능한 인가 국제학교”는 현재 7곳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채드윅송도국제학교, 대구국제학교, 칼빈매니토바국제학교, NLCS Jeju, Branksome Hall Asia, St. Johnsbury Academy Jeju, KIS Jeju High School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외국인학교는 성격이 다르다. 서울외국인학교, 서울국제학교, 용산국제학교처럼 잘 알려진 외국인학교들은 제도권 밖의 학원이 아니라, 교육청 인가를 받아 운영되는 학교다. 다만 원래 목적이 외국인 자녀 교육이기 때문에 내국인 입학에는 해외 체류 이력 등 별도의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다.
졸업장도 구분해서 봐야 한다. 외국인학교나 국제학교를 졸업하면 해당 학교의 졸업장, High School Diploma, IB Diploma, A-Level 결과 등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곧바로 대한민국 고등학교 졸업 학력 인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내 학력 인정 여부는 학교의 인가 유형, 학력인정 지정 여부, 국어·사회/국사 과목 이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비인가 국제학교나 대안형 영어학교는 더 조심해야 한다. 이름에 “International School”이 들어가 있어도 국내 학력 인정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학력으로는 중학교 또는 이전 학력까지만 인정될 수 있고, 국내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검정고시가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학교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국내 학력 인정 여부”, “졸업장 종류”, “해외 대학 진학 실적”, “국제 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예전 국제학교는 “스위스/영국/미국”이 인기였다면, 요즘에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두바이”가 꽤 뜨고 있다.
영어환경에 있는 국가들은 국제학교가 왜 필요할까?
한국에서는 국제학교를 보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영어 환경”이다. 하지만 캐나다, 미국, 영국, 호주처럼 이미 영어가 공용어인 나라에서는 국제학교의 의미가 조금 다르다. 이곳에서 국제학교는 단순히 영어를 배우기 위한 학교라기보다, 국제학생을 받거나, IB 같은 국제 커리큘럼을 운영하거나, 보딩 시스템을 갖춘 학교에 가깝다.
이렇게 보면 한국의 국제학교는 원래 설립 취지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소비되는 면이 있다. 원래 국제학교는 외교관, 주재원, 외국 기업 직원, 국제 이동이 많은 가정의 자녀들이 교육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기에 영어교육, 해외 대학 진학, 한국식 입시 회피, 계층 이동, 네트워크라는 목적이 강하게 붙었다.
물론 영어권 국가라고 해서 교육 경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 BC주에도 사교육, 명문 사립학교, 학구열은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한국처럼 “국제학교”라는 별도 카테고리가 크게 작동한다기보다는, 공립학교 국제학생 프로그램, 사립/독립학교, IB 학교, 보딩스쿨로 나뉘는 구조에 가깝다.
BC주의 대표적인 명문 사립학교로는 다음 학교들이 자주 언급된다.
- St. George’s School
- Crofton House School
- York House School
- West Point Grey Academy
- Collingwood School
- Mulgrave School
- Stratford Hall
- Brookes Westshore
- Bodwell High School
- Pearson College UWC
즉, 영어권 국가의 국제학교는 “영어를 배우기 위한 학교”라기보다 국제 커리큘럼, 국제학생, 보딩, 대학 진학 시스템을 갖춘 학교에 가깝다. 그래서 이민을 오거나 조기 유학을 오게되면 영어도 사용하고 그 국가의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따르기때문에 사실상 국제학교를 다니는것과 다름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비

국제학교와 해외 사립학교의 학비는 보통 연 3,000만원대에서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입학금, 교복, 교재, 활동비, 기부금, 통학비 등이 추가될 수있다. 또는 기숙사비까지 포함하면 연 5,000만원에서 1억까지는 염두해야한다. 뿐만아니라 방학 프로그램 비용, 대학컨설팅 비용까지 생각하면 돈이 엄청나게 필요하다.. 국제학교를 보낸다는건 어마무시한 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쉽지 않다.
국제학교 선택 전 체크리스트
- 학교 인가 유형
- 국내 학력 인정 여부
- 커리큘럼
- 졸업장 종류
- 대학 진학 실전
- 교사진
- 학생 국적 비율
- 학비
- 전학 가능성
- 영어 지원 프로그램
- 카운셀러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