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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회고글

##회고
목차 · 5개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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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회고 글을 쓰길래 나도 한번 써보려고 한다.

정말 오랜만에 쓰는 글이다.


1. 근황

우선 근황에 대해서 먼저 작성해보자면, 알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지금 캐나다에서 지내고 있다. 여자친구와 함께 이곳에 온 지도 벌써 9개월이 흘렀다. 항상 그렇듯 잘 지내고 있다.​

2025년은 한국에 지냈던 기간보다 해외(필리핀 2달, 캐나다 9달)에 있던 날들이 더 많았던 해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선 환경이었다. 불확실한 신분으로 지내는 게 불안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것들을 접하고 매일매일 도파민이 터지는 삶을 사는 느낌이어서인지 시간이 유난히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한 해였다.

한국과의 삶과 비교해보자면 솔직히 어디가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을 떠나서 한국을 보니 한국만큼 살기 좋은 나라가 없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치만 비교군이 없어서 그런지 심리적으로는 한결 여유로워졌다.

개인적으로 좋은데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나도 이제 만 나이로 30이 되었다. 이 나이에 한국에서 쌓아왔던 경력들을 중단하고 캐나다로 와서 새로운 일을 하는 게 잘한 선택일지 아닐지는 아직 모르겠다. 다만 내 인생에 있어서 큰 결정을 한 시기인 것은 확실하다.

2. 우려사항

SNS로만 나를 봐온 사람이라면, 불안정한 한국 정세 속에서 걱정 없는 내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일지도 모른다. 표현을 잘 하지 않을 뿐 내심 정말 많은 걱정을 하며 지내고 있다.

2024년 6월을 끝으로 블록체인 업계에서의 경력이 단절되었고 지금까지도 그렇다.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닉네임 ‘연화(Yona)’ 로 글을 안 쓴 지 꽤나 되었다. 내 마음속에 연화는 이미 죽었다. 아니 내가 죽였다. 사실 루나사태 이후로 돈을 잃었고 그때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 막연하게 코인충이었던 내가 이 업계에 들어가서 일을 했다는 게 다시 한번 생각해도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블록체인 관련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하는 모든 게 재밌었고 AI가 지금처럼 상용화되기 전에는 블록체인이 미래라고 생각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외국인들 트위터나 포럼들을 살펴보면서 하는 게 재밌었는데 요즘은 챗지피티한테 번역해줘, 요약해줘만 다 되니까 흥미가 떨어졌다.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거리가 많기도 하다. 그 어느 때보다 미래에 대해 걱정과 근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

3. 되돌아보기

나는 나 자신이 정말 평범하다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매번 느끼며 살아왔다.

​캐나다에 와서 이력서를 다시 점검했다. 이력서를 살펴보며 대학생 때 경험해본 아르바이트부터 마지막 회사를 그만 두기 전까지 그래도 열심히 일했던 것 같아서 뿌듯했다. 그 덕분에 캐나다에서도 잘 적응을 한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블록체인 업계에 처음 발을 들일 수 있었던건 트위터(X) 덕분이었고, 두 번째 회사를 들어간 건 페이스북 덕분이지 않았을까 싶다. 글을 잘 쓰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좋게 봐줘서 너무 감사하다. 기대에 못 미치고 기간에 비하면 그만한 퍼포먼스는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 여담이지만 SNS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치만 SNS로부터 많은 기회와 수혜를 받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해봐야하나 생각도 든다.

​리서처라는 직군으로 이 업계를 처음 접한게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지적호기심을 충족하는 활동으로부터 오는 즐거움이 뭔지 깨달았다. 조금 더 빨리 깨우쳤다면 공부도 잘했을테고 아쉽기도 하다.

​4. 인간관계

여자친구랑 노는 게 너무 재밌다. 지금의 여자친구는 나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피앙세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자친구를 제외한 인간관계가 뭔지 잊어버린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필요성을 못 느끼는것 같기도 하다.

​2026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라도 먼저 안부인사를 건네는 연습을 좀 해봐야겠다.

5. 앞으로의 계획

건강, 신년 목표로 건강이라면 진부하겠지만 요즘 정말 건강에 신경써야겠다고 느낀다. 20대 때만 하더라도 부모님과 통화를 하면 밥 먹었는지 물어보는 게 인사였다면, 30대에 들어서고 나서는 나가서 운동도 하라고 당부를 한다.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고인 것 같다. 내 주변 사람들은 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2025년은 나에게 있어서 30대의 첫 시작점이었다. 작년 회고글을 쓸 때 20대의 삶들을 정리하며 “계속 운이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고 빌었다. 그래서인지 운이 굉장히 좋았다. 캐나다에 와서 주변사람의 도움을 정말정말 많이 받았다. 계획했던 대로, 흘러가는 대로 나름 잘 살았다. 언제까지 이 운에 기대서 살 수는 없으니 2026년에는 여러모로 성장할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일목요연하게 회고글을 쓰고 싶었지만, 다 작성하고 나서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도 2027년에 다시 보기 위해 기록을 남긴다.